추억속으로

모두 떠나버린뒤의 고향

풀쪼가리사랑 2007. 4. 6. 17:44

 

 

설레이는 마음으로 고향으로 향하는길... 1971년에 대구로 떠나 우리 가족 누구도 살지않지만 그래도

포근한 고향....멀리 삽실마을을 바라보며 고향마을이 가까�음을 알수 있었습니다.

 

 

설레이는 마음으로 도착한 고향 마을은 너무나 참담한 현실을 하고 있었습니다.

전체 27가구중 사람 사는것 같은 집은 다섯가구도 채되지 않는듯....

모두다 도회지로 나가고 을씨년 스런 모습으로 있었습니다.

제가 뛰놀던 골목길로 차를몰고 내려가서 밭으로 변해버린 우리집터를 보았습니다....

할머니,부모님,그리고 4남1녀의 8식구가 모여살던 옛시절을 떠올리자 눈시울이 뜨거워옵니다.

저의 집사람도 하염없이 저만 쳐다봅니다. (오른쪽 밭이 우리집터)

 

 

꽤넓은 마당과 뒤안에는 약 80여마리의 토종닭들과 탐스럽게 익은 앵두나무 그리고 이쁘게 핀

백작약꽃의 화단,부모님이 정성스레 묻어둔 김장독 등 잠시 정겨운 회상에 젖어봅니다.

저 밭 끝자락엔 이순기네집이 있었고 바로옆에는 미자네집도 있었는데...

초가집 세채가 몽땅 헐리고 밭고랑에는 며칠전에 심은듯 복숭아 묘목이 심어져 있었습니다.

 

 

바로 담하나 이웃인 또태네 집입니다. 태산이형은 성남에 사시고 어른들은 다 돌아가시고

아무도 살지않는 빈집이었습니다.

초가지붕이 개량되어 산뜻한 모습으로 변했지만 예전처럼 정겨워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또태네 집담벼락을 돌아 친구 교순이와 한걸이 집으로 가던 골목길은 완전히 부서지고

잡초만 우거져 오랫동안 사람이 다니지 않았음을 알려줍니다.

교순네가 막걸리를 팔아서... 양은 주전자로 술심부름도 많이 했던 골목인데... 

 

 

우리동네 소식전파의 진원지이자 우리 마을 주민들의 생명의 원천이던 우물입니다.

더운 여름날 한 두레박 퍼올려 보리밥을 말아 생된장에 고추하나 찍어 먹으면 시원하고 달았던 그 물맛

지금도 잊을 수 없는데...이젠 먹을 수 없는 우물이 된것 같았습니다.

우물가의 큰 나무는 오월 단오에 아저씨들이 새끼줄을 여러겹 다시꼬아 만든 큰 밧줄을 달아

그네뛰던 나무였는데..아직 살아나 있는지 불쌍해 보입니다.

 

 

우물엔 아직 물이 고여 있었는데 이끼랑 잡초가 오랜세월 사용치 않았다는걸 보여줍니다.

 

 

다행이도 잠베이댁이라는 친구 종철이 모친이 건강하게 계셨는데 니가 우현이라 하시며

반가워 하십니다. 88세인데도 건강해 보이십니다.

그때에는 키도크고 꼿꼿한 아주머니셨는데... 만원짜리 지폐 석장을 손에 쥐어 드리며

아지매 오래 오래 건강하게 사시라고 하며 차한잔을 얻어먹고 나왔다...

 

 

친구 시원이네 집도 지붕이 개량되었지만 지금은 다른 사람이 살고 있는듯

없었던 담도 쳐지고 대문도 달렸다. 아랫채가 있는곳에 우리마을에서 제일 달고 맛나던

살구나무가 있었지...살구씨 양쪽 귀퉁이를 갈아서 속씨를 파내고 인찰지 붙여서 불던 생각이납니다.

 

 

친구들과 고상받기하고 소풀먹이로 소 등타고 다니던 길...

 

 

겨울에 시케토 타던 저수지 지금은 과수원을 만드느라 많이 축소되어 조그맣게 남아있었다.

발시려 불피우고 언발 녹이다가 나이롱 양말 밑바닥이 눌어없어져  엄마한테 혼나던시절이

그리워 집니다.

 

 

내차는 지금 저희 주인 심정이 어떤지 알기나 할까요?

 

 

우리 마을을 지켜주던 당나무 매년 정월보름쯤에 당제사를 지내는데 당제사를 지내는 분은

한달전부터 몸과 마음을 다스리고 나무둘레를 돌로 축대를 쌓고 금석줄을 쳐 놓기도 하며

신성시 하던 나무인데..지금은 옛날이야기가 되어 버린듯...

우측의 과수원은 예전에 땅콩밭으로 일년내내 이삭줍기 해도 나오던 곳입니다.

 

 

어린시절 벌거벗고 저 바위꼭대기서 아래로 다이빙을 해대던 아땀밑의 바위입니다.

지금봐도 꽤나 높아 보이는데..참 겁도 없었나 봅니다.

 

 

물이 굽이쳐 흐른 곳에 작은 소가 생겨 우리의 풀장 역활을 하던 아땀밑... 지금은 물도 흐르지 않았구요

 

 

맑고 푸르던 소는 이렇게 죽어가는것 같았습니다.

 

 

친구들과 온갖장난 쳐대던  유년시절의 놀이터

개울 가장자리엔 하얀모래도 많아서 개미귀신도 많이 잡았는데...지금 그모래는 어디로

쓸려 가버렸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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