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붕어와 백고무신

풀쪼가리사랑 2006. 11. 27. 10:34

 

 초등학교시절 安東 吉安 현하마을에서 학교를 가다보면

정자모퉁이 돌아 조금 시내쪽으로 늪이 있고 늪 바로옆에는 논물을 대기위한 도랑이 하나있었지...

 

이맘때쯤엔 물이 많이 빠져, 시커먼 뻘속 얕은물에 조그만 고기들이 오물거리는게 보이면

 " 야! "시원아" 고기다 고기" 울러멘 책보자기 풀어던지고

 " 야 너 위쪽에 막아라 나는 아래쪽에 막을께"

 

어느새 종아리 둥둥걷고 도랑에 들어가 진흙을걷어 올려 아래위로 막고는 백고무신 한짝씩으로 물을 푼다...

물빠진 웅덩이 불쌍한 붕어새끼는 금새 우리의 포로가 되고

얼굴이며 온 옷에는 진흙이 묻어 서로를 바라보며 낄낄 웃었지..

 

" 시원아 너 다황갖고 있나.. 응,  주섬주섬 주머니뒤져 "의성성광성냥" 성냥개비 몇개랑 화약발린종이 뜯어온 조각"으로

불피우고 진흙묻은고기 대충 씻어 배따서 소금도 없이 구어 먹었다..

 

내장이 덜빠진놈은 좀 씁쓸하고 간이 맛질않아 참 이상한 맛이었지..

" 우현아 큰일났다... 뭐가 큰일이고... 학교에 늦었잖아"

자슥 별 걱정을 다하네.. 정자 모퉁이 뒷산에서 놀다가 임마

학교같다 오는 애들 보이면 그때 집에가면 되지 시키야...

 

너의 엄마 알면 우짜노 " 꿀밤 몇대 맞으면 되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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