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낚시 三樂

풀쪼가리사랑 2007. 1. 13. 23:46

 

우리나라 사람들은....삼(三)이란 숫자를 좋아해서 웬만한곳엔 죄다 3을 가져다 붙이길 즐긴다.
뭐가 잘 안되면 삼재가 끼었다고 하는것도 그렇지만, 하다못해 고스톱에서도 기본이 3점이다.
애 낳을적 마다 모셔다 사용하는 삼신 할머니도 그렇고
불교에서도 삼보, 삼세, 삼계, 삼취정계등의 삼이란 숫자를 신성시한다.
남자는 태어나서 세번을 운다든가? 여자는 태어나서 3번 칼을 간다!...이딴건 고전에 속한다.
우연일런지 모르지만, 견지낚시에서도 우리선인들이 가장 즐겼던것 또한 삼봉낚이다.

3은 우리네 풍속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지녀왔다.
남해안에서는 배를 만드는 적기가 3월이며, 배를 진수한 뒤엔 무사고와 풍어를 위해서
3일간을 그 배에서 자야한다.
초상이 났을 때, 사자밥을 세 그릇 떠놓는 이유도 죽은 이를 데려가는 저승사자가 세 명이기 때문이다.
사람의 잘잘못을 따질때나 페널티를 가할때도 3진 아웃제도의 법칙을 주로 사용하며
음주운전에 세번 걸려도 면허아웃이다.
안정감에서 비롯된 3의 의미와 여유와 관용의 한계치가 3이 아닐까 싶다.

하긴,맹자님과 공자님께서 군자삼락(君者三樂)과 익자삼요(益者三樂)를 거룩하게 읇어 놓으신걸 보면
이래저래 삼(三)이라는 숫자가 주는 의미는 우리 생활속에 깊숙히 들어와 있음을 본다.
낚시쪽에도 우스개 소리로 회자되는 삼락이 있다.
一樂 은 출조전날 기대감에 부풀어 밤잠을 안자고 설레발을 치는것이고
二樂 은 두말 할 것도 없이 대물과의 상면을 하는거다.
문제는 三樂인데..........옆에 넘이 무지 큰 대어를 걸었다가 떨구는거란다.
다소간의 심술끼가 깃들어 있는 三樂엔 대어를 떨구는 대목을 대신해서 "허풍"이 사용되기도 한다.

살다보면 ..... 생업외에 나름의 취미란것을 갖게되는데
낚시를 택하는 사람들중 대부분이
타인의 간섭으로 부터 한껏 자유스러워지길 갈망하는데서 비롯되는것 같다.
그러다 보니..... 주변에서 여차직 곱창이라도 비틀리는 꼴을 접하고보면?
곧바로 어떤 결단 또는 용단 내리길 서슴치 않는것도 사실이며 당연한 일이다.
그런 연유로 인해
자신의 의중을 생각나는대로 토로해 버리거나 한번쯤 접어 생각하는 일에 인색한 것이다.
말이란건 입을 떠나면서 부터 책임이라는 무거운 납덩이가 달려있다.

내 人生이 즐겁자며 택한 취미 생활이라지만,
그것도 결국엔 사람과 사람들 사이에서 일구는 행위이자 도량인게다.

'세상사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60번  (0) 2007.01.17
과메기  (0) 2007.01.17
마누라  (0) 2006.11.27
쥐뿔도 모르면서...  (0) 2006.11.27
不相如  (0) 2006.11.27